7월 중순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매주 한차례 출근 시간대에 KBS1라디오로 주요 국정현안을 직접 설명하는 주례 라디오 연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KBS에서 7월14일부터 라디오1채널을 뉴스전문으로 만든다는 결정을 내리고,그에 맞춰 미국처럼 대통령 주례연설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며 "언제,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미국에서는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수십년간 대통령이 진솔한 목소리로 추진중인 정책을 설명해 왔다"며 "정부정책을 좀 더 분명하고 오해없이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중국방문 일정(7∼10일)과 연설문 준비과정을 감안할 때 첫 방송은 14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발표문을 낭독하는 형식과 특정인사와 대담하는 방식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방송시간은 10분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수석은 '주례연설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야당도 반론권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그 부분은 해당 방송사가 적절히 판단,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나쁠 것 없다"면서 "페어 챈스(공정한 기회보장)가 중요하다"고 말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받아들이되 반론권 보장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원순·홍영식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