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의 전진기지가 될 개성공단 착공식이 30일 오전 북한 개성시 하내동 일대 1단계 지구에서 양측 인사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 2000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공단조성에 합의한 지 3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토지공사 김진호 사장,현대아산 정 회장 등 남측인사 1백20여명과 북한 아ㆍ태평화위원회 관계자 등 북측 인사 2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어떻게 개발되나 개성공단은 서울에서 70㎞ 떨어진 개성직할시 판문군 일대에 공업단지 8백만평, 배후도시 1천2백만평 등 총 2천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1백만평을 먼저 개발하는 이번 1단계 사업은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자, 현대아산이 시공사로 각각 나서 올해부터 2007년까지 2천2백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게 된다. 개성공단에 입주할 남측 업체는 섬유ㆍ의류ㆍ신발업종 등 2백50여개로 고용인원은 2만2천여명에 달하고 연간 27억달러의 생산과 2천8백만달러의 임금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남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과 토공은 착공식 직후 일단 임시사무소를 두고 1백만평에 대한 측량과 토질조사에 들어가 하반기까지 개발계획과 기본설계를 끝낼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를 마치고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해 입주예정 업체를 대상으로 분양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금까지 현대아산측에 공단 입주를 희망한 업체는 9백여개로 △섬유 의류 신발 4백20여개 △가방 완구 화학 1백여개 △전기 전자 금속 기계 2백30여개 △장신구 문구 안경 1백50여개 등이다. 현대아산은 특히 1단계 사업의 진전 여부에 따라 2∼3단계로 기술집약적 경공업과 내륙형 중공업, 산업설비, 첨단산업, 외국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2천여 업체가 입주해 15만여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향후 과제는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이번 착공식을 마치더라도 곧바로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가기는 어렵다. 토공은 중장비와 인력이 투입되는 실질적인 착공은 실시설계가 끝나는 내년 4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측 기업들의 출입ㆍ체류ㆍ거주 및 노동, 세금 등에 관한 북측의 개성공업지구 하위규정이 이른 시일내에 마련돼야 한다. 이와함께 투자보장, 이중과세 방지, 청산결제, 상사분쟁 해결 등을 위한 4개 경협 합의서도 국회 본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고 북측도 최고인민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통신ㆍ통관ㆍ검역합의서도 아직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