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자회사인 대우증권이 발행하는 후순위 회사채를 시장수익률보다 3%포인트 이상 낮은 이자를 받고 인수키로 해 증권업계 일각에서 자회사 편법지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30일 대우증권이 발행하는 2천억원 규모의 후순위 회사채를 전액 인수키로 했다. 만기 2년짜리인 이 후순위채 금리는 산업은행 MMDA 평균이율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현재 산업은행의 MMDA 평균이율은 연4.3%이다. 대우증권과 같은 신용등급(BBB-)인 기업이 발행한 후순위 회사채 시장수익률은 현재 연9.5~9.54%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3%포인트 이상 낮은 셈이다. 증권업계는 산업은행이 이번에 인수하는 대우증권 후순위채 규모가 2천억원에 달해 산업은행의 기회손실은 연간 64억원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자회사의 금융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2년동안 1백28억원의 이자를 사실상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크게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이 지난 1월 발행한 공모 후순위 회사채의 금리가 연 7.0%였으며 산은 대출금리가 MMDA평균이율에 1.0∼1.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지난 3월 SK분식,카드채 사태 이후 신용등급간 금리격차(스프레드)가 더 벌어졌고 회사채 금리와 대출금리는 결정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측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