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이틀째 총파업으로 철도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 장기화 때엔 수송 차질은 물론 물류비 추가부담 등 산업계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에 따르면 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되면서 화물열차 운행률은 10%대로 뚝 떨어졌다. 운행열차는 하루 4백34개에서 44개로, 수송량은 하루 12만5천t에서 1만4천t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철도마비로 철도화물의 40%를 차지하는 시멘트업계는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방 출하기지에 재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성신양회의 경우 철도파업 첫날인 28일 오전부터 지역 출하기지 재고가 바닥났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대체 운송수단인 벌크트럭으로 시멘트를 운송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시멘트 업계는 운송수단을 철도에서 트럭으로 바꾸면 t당 3천원씩 부담이 늘어나 물류비 증가에 따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원 동해에서 충북 영월로 유연탄 수송 때 화물열차를 이용하는 쌍용양회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 거리가 워낙 멀고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트럭으로 나를 경우 철도보다 t당 6천원이 더 든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일, 아세아, 현대 등 충북 내륙지역에 공장을 갖고 있는 시멘트 업체들도 지방 출하기지의 재고가 2∼3일 내 바닥날 전망이어서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 시멘트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가전업계도 부산항까지 철도로 운송하던 물량이 철도파업으로 끊기자 대부분의 물량을 차량운송으로 대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당장은 육로수송 대체 등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납기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 경우 지난 28일 부산항과 광양항으로 가야할 11개 열차 중 각각 2개씩만 출발했다. 또 정상적으로는 20개여야 할 부산항 광양항 출발열차는 29일 4개만 도착했다. 부산=김태현ㆍ임상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