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와 잘츠부르크의 '여론 몰이'에 고전을겪고 있는 강원도 평창이 프리젠테이션(설명회)으로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평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개최지 투표를 이틀 앞둔 30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4시간여에 걸쳐 힐튼호텔에서 프리젠테이션의 테커니컬 리허설을 가졌다. 이날 리허설은 보안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차별화된 올림픽(Try Something Different)'을 주장하며 밴쿠버나 잘츠부르크보다 명분에서 앞선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평창은 예정된 터크니컬 리허설과 별개로 질의응답에만 100여개 항목에 걸쳐 3시간여 동안 반복 훈련을 하며 프리젠테이션 당일 IOC 위원들이 어떤 질문을 던지더라도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 지난 28일 체코 프라하에 도착했던 평창 유치단은 현지에서 밴쿠버와 잘츠부르크의 지나친 `언론 플레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태다. AP통신은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마치 2010년 동계올림픽이 밴쿠버로 결정된것 처럼 보도해 사실상 `밴쿠버 밀어주기'에 나섰고 잘츠부르크 역시 유럽 지역 언론매체를 통해 세불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공로명 위원장과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은 각종 외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적극적인 `평창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제 남은 이틀동안 평창은 호도된 여론의 확산을 최대한 막으면서 투표 당일프리젠테이션에서 최종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 실제 평창은 지난 해 12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와 지난 5월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총회 등 IOC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4번의 프리젠테이션에서 밴쿠버와 잘츠부르크를 압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판세는 그리 밝은 편이 아니지만 평창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충분히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리허설에 참가하고 외신과의 접촉을 벌이느라 하루 종일 힐튼호텔 밖을 나서지 못했던 김진선 도지사는 "부동표의 30% 가량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끌어 올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이 철옹성같은 `서구의 벽'을 깨고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라하=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