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학교는 '개성'이 뚜렷한 종합대학이다. 벤처에 전문화된 대학으로 통한다. 이 대학은 1999년부터 디지털비즈니스학부,전기정보통신공학부,환경안전공학부에 벤처비즈니스 전공을 설치했다. 벤처비즈니스 수업을 이수하면 벤처산업공학부 복수 전공을 인정해 준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엔 벤처 관련 과목을 집중적으로 개설해 전교생이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호서대는 벤처창업 육성자금으로 1백억원을 출연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은 두뇌한국(BK)21 선정 과정에서 벤처전문대학원 설립인가를 따내 주목을 받았다. 호서대는 1979년 3월에 공업전문대학으로 출발했다. 1981년에 4년제의 호서대학으로 바뀌었으며 1989년 종합대학이 됐다. 현재 충남 천안의 제1캠퍼스와 아산의 제2캠퍼스,서울의 벤처전문대학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0만평 규모의 천안캠퍼스에는 주로 인문학부가 들어있다. 1백만평에 이르는 아산캠퍼스에서는 첨단 학과들이 뿌리를 내렸다. 창업보육센터는 호서대의 자랑이다. 호서신기술창업보육센터는 효율적인 지원시스템과 큰 규모로 입주 업체가 많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신기술창업보육센터에 4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호서대는 앞으로 캠퍼스 안에 20여만평 규모로 창업공장 설립 혜택을 부여해 벤처창업 집적단지를 만드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호서대는 해외에도 진출했다. 이 대학은 중국 산둥성 웨하이시에 창업보육센터를 개설했다. 앞으로 중국 내 창업보육센터를 꾸준하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은 호서대를 벤처해외지원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동시에 호서대는 지난 1999년부터 학생창업보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아산 캠퍼스 내의 학생벤처회관에는 30개의 동아리가 입주해 있다. 학생들은 학기마다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게 호서대 관계자의 귀띔이다. 실례로 파이어 로봇 동아리는 화재감시 및 소화용 로봇을 개발했으며 미국 경진대회에서 5위에 입상한 성공을 거두었다. 동아리 30개 가운데 6개가 게임 동아리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학 관계자는 "게임학과를 졸업한 선배들이 방학 때 재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정도로 동아리를 통한 성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벤처센터 개원 이후 2년6개월 동안 대학원생과 학부 학생들에게 모두 3억9천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됐다. 특허와 실용신안을 출원 중이거나 획득한 것이 40여건에 이르고 있다. 입주한 동아리 가운데 6개가 벤처기업을 설립해 호서대가 벤처에 전문화된 대학임을 방증했다. 호서대는 교수들의 창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교수에겐 벤처창업연구비를 최고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책임 연구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대여 연구비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비를 일단 빌려 주지만 성공하든,실패하든 갚아야 한다는 얘기다. 대신 성공하더라도 다른 조건 없이 원금만 내면 된다. 현재 48명의 교수가 생산업체와 함께 연구 중이며 호서대가 이들에게 대여한 자금은 모두 1백억원에 이른다. 아이디어와 타당성이 인정됐을 경우 교수는 최고 1억원,대학원생은 1천2백50만원,학부생은 5백20만원까지 무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종 창업단계에선 주식회사인 호서벤처투자가 자금을 투자하는 제도도 갖춰져 있다. 또 주식회사인 호서기술컨설팅은 창업 과정에서의 특허출원,회사설립,경영 및 판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기준으로 정부가 집계한 호서대의 취업률은 72%이다. 전국 대학 가운데 21위로 랭크됐다. 당시 전국 평균 취업률은 56%였다. 호서대 관계자는 "2002년도 순수 취업률은 79%"라고 밝혔다. 정근모 총장은 전국대학 중 10% 이내에 드는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실용화 및 벤처를 통한 정보화에 대비한 것이 호서대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