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광고지출이 미국의 TV 및 잡지 광고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3% 증가한 3천24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타임스는 영국 광고대행사 제니스 옵티미디어의 반기 보고서를 인용해 향후 3년간 세계 광고시장의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지면서 오는 2005년께 세계 광고시장이 3천55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제니스 옵티미디어는 국가별로 세계 최대 광고시장인 미국의 올해 광고지출이작년의 1천444억달러에서 1천483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 보고서는 9월부터 광고 예약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미국 광고시장의 두드러진 회복을 환영하고 올해 미국의 광고지출 예약의 경우, 12% 늘어난 90억달러를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각종 경제지표가 중립적이거나 부진한 가운데 내년 여름에 열리는 하계 올림픽과 대통령 선거가 미 광고시장의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과 달리 3년째 감소세를 보여왔던 유럽 광고시장의 전망은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5대 광고시장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광고지출이 작게는 0.7%에서 많게는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국의 광고시장은 가장 심하게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는데 오는 2004년에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광고시장의 부진은 내년에 3.5% 증가하면서 지난 97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밖에 일본의 광고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일본의 광고지출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3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한국과 중국, 홍콩, 대만등 4개국의 광고 지출은 6.6% 증가한 173억달러에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4개국 중 홍콩의 광고지출만이 유일하게 올해 2억7천500만달러어치 감소할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