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사업 착공으로 1일 오전 0시를 기해청계고가도로가 폐쇄되면 출근길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도로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28일부터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늘어난 승용차들로 인해 출근길 서울 전역에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교통대란 우려 = 시는 1일 오전 0시를 기해 청계고가도로 광교∼신답철교간양방향과 9개 진.출입 램프를 전면 폐쇄하고, 삼일고가도로는 광교→영락교회 입구.남산 1호터널과 1호터널→영락교회 입구 방향을 제외한 1호터널→청계고가 진입로와영락교회앞→삼일고가 진입로 방향 차량통행을 각각 통제한다. 청계천로는 전체 8개 차로중 각 방향 2개 차로와 조업.주차공간만 운영되고 각교차로에서는 좌회전이 금지되며, U턴을 할 수 있는 지점도 현재 양방향 20곳에서마장동→광교방향 8곳, 반대 방향 7곳 등 15곳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하루 16만여대에 달하는 청계고가도로 이용 차량 운전자들이 대중교통을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다른 도로로 몰릴 경우 천호대로와 왕십리길, 남산1호터널 등에서 큰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교통혼잡을 덜기 위해 도심순환버스.셔틀버스 운영, 대학로.창경궁로 일방.차등차로제 도입, 두무개길 개통 등 일련의 교통대책을 내놓았지만 승용차 이용을억제하는 근본 대책이 빠져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철도파업으로 교통혼잡 가중 = 청계고가도로가 폐쇄를 앞두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28일부터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최악의 교통난이 우려된다.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분당.일산.의정부.수원.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이 `콩나물 전철'을 피해 승용차를 몰고 나올 경우 출근길 서울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마다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극심한 체증이 예상된다. 30일 출근시간대 서울로 들어오는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고속도로의 통행량은평소 월요일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철도파업이 길어지면 도심진입 승용차가 늘어나교통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출근시간대에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등 주요 간선도로마다 혼잡을 보였다"며 "철도파업 여파보다는 월말에다 월요일이기때문에 막힌 것으로 보이지만,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아무래도 교통량 증가에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산∼서울을 오가는 경의선 출발시간이 조정돼 기차를 이용해 출근하려던 일산, 고양 등 수도권 주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박모(35.회사원)씨는 "행신역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7시에 출발하는 서울역행 기차로 갈아타려고 했는데 기차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그대로 차를 몰고 서울로 들어왔다"며 "앞으로 승용차를 몰고 오자니 길이 막히고 7시 40분 기차를 타자니 출근시간에 안맞고 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우회도로.대중교통 이용 = 시는 자가용 운전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승용차로 도심에 진입할 경우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강북.노원.도봉구 등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경우 ▲동부간선도로∼중랑교∼청량리∼왕산로∼종로 코스와 ▲월계로∼서울드림랜드∼미아사거리∼길음역∼동소문로∼창경궁로∼도심 코스로 우회할 것을 시는 권장했다. 강동.광진구 등 강동지역 주민의 경우 ▲천호대로∼마장2교∼도선사거리∼마장로로 연결되는 코스와 ▲광나룻길∼성동교∼왕십리길∼을지로 코스 ▲강변북로∼성수대교 북단∼용비교∼두무개길∼한남로(또는 반포로)∼한강로∼도심 코스를 이용할수 있다. 또한 강남지역의 경우 가장 많은 교통량이 몰리고 있는 한남대교→한남로→남산1호터널→퇴계로 코스는 되도록 피하고 ▲한남대교→한남로→소월길→도심 코스와▲소월길 대신 이태원길→반포로→남산3호터널로 돌아가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시는 이번 청계천 복원 공사에 따른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대중교통이용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 다양한 교통대책을 내놓았지만 교통혼잡을 해결하는데에는 시민들의 참여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승용차 자율 5부제를 도입하는 등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