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최종일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미PGA 투어프로 다운 뒷심'을 보여주면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기간을 포함해 보름간 한국에 머물렀던 그는 30일 다음 대회가 열리는 미국 시카고로 떠났다. 최경주는 미국으로 가기에 앞서 한국경제신문 독자들을 위해 '지상 골프레슨' 자리를 마련했다. 그가 설명한 내용을 '연습과 그립'(상) '쇼트게임'(중) '롱게임'(하)으로 나눠 싣는다. .................................................................... ◆연습 연습 방법은 골퍼마다 다르다. 많은 교습가들은 '하루는 짝수,하루는 홀수클럽으로 연습하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나는 '매일 풀세트를 모두 치라'고 강조한다. 시간이 더 소요되겠지만 그래야 클럽에 대한 감을 빨리 익힐 수 있다. 자신있는 클럽만 자주 친다거나 그 반대로 다루기 어려운 클럽만 집중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나중에 클럽별 '숙달 편차'가 날 수밖에 없다. '4번아이언은 잘 되는데 3번아이언은 안돼'라거나 '아이언은 잘 맞는데 우드가 안맞아'하는 것 등이 다 여기에서 비롯된다. 연습 시작은 쉬운 클럽으로 한다. 우선 피칭웨지나 8번아이언을 들고 15분정도 볼을 치면서 몸을 푼다. 근육을 준비시키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몸을 풀었으면 짧은 클럽부터 본격적으로 연습한다. 중요한 것은 클럽당 볼을 30개는 쳐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잘 맞았을때의 '감'을 느낄수 있고,그 감을 지속적으로 살려갈 수 있다. 클럽당 30개씩 풀세트를 다 치면 볼 4백개정도가 된다. 아마추어들에겐 좀 많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해왔고 또 그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립 프로암대회 등을 통해 아마추어들과 라운드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들이 범하는 실수의 90%정도가 그립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스윙의 '주춧돌'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립을 엉터리로 잡고 있으면 스윙이 잘 될리 없다. 그립은 쥐었을 때나 스윙할 때 놀면 안된다. 그립이 놀면 헤드스피드가 날 수 없다. 많은 프로나 교습가들이 왼손그립은 샤프트가 손바닥을 대각선으로 지나게끔 쥐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물건 쥐듯이 손가락(특히 마지막 세개)으로 샤트프를 잡아야 견고한 그립이 된다. 먼저 왼손으로 그립을 하고 가슴높이까지 올려 앞으로 쭉 뻗어준다. 그런 다음 왼손목을 써 샤프트를 수직으로 세운다. 이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활시위를 당기듯 샤프트를 잡아당겨 보면 왼손그립의 새끼손가락이 벌어져 공간이 생기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물론 그립과 새끼손가락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아야 견고한 그립이다. 그립은 골프스윙에서 '기본중의 기본'인 동시에 '장타'와도 직결된다. 그립이 잘 돼야 임팩트존에서 클럽을 제대로 릴리스할 수 있고,릴리스가 잘 돼야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리=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