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번영의 길 열자" ‥ 착공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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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 착공식이 30일 오전 10시50분 북한 개성직할시 판문군 평화리 1단계 사업지구 부지에서 남측인사 1백20명과 북측인사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남측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 북측 사업자인 조선아시아ㆍ태평양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공동주최로 남측대표의 기념사와 북측대표의 축사, 발파식 등의 순서로 30여분간 진행됐다.
김진호 토지공사 사장은 기념사에서 "이 넓은 곳에 많은 공장들이 우뚝우뚝 서고 남북 근로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땀흘려 일하게 될 것"이라며 "활발한 생산활동으로 땀의 결실과 희망을 안겨주며 공동 번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많은 개성주민의 환대를 받으며 89년 정주영 고 현대 명예회장의 방북이래 14년여만에 착공식을 갖게 됐다"고 감회를 표시했다.
최현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단 착공식은 아무리 어려운 난관에도 6ㆍ15 공동선언이 낳은 뜻깊은 결실"이라며 "고려 이후 경제중심지였던 개성에 북남 공동 번영의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남측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뒤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으며 남측인사들은 선죽교와 개성박물관 등을 참관한 뒤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평양에서 1백70km, 서울에서 70km 떨어진 개성직할시 일대 2천만평에 공업단지 8백만평과 배후도시 1천2백만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날 착공식을 가진 1단계 사업은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을, 현대아산이 시공을 각각 맡는다.
총 2천2백억원을 투입, 2007년까지 1백만평의 산업단지를 우선 조성한 뒤 섬유 의류 전기 전자 등 3백여개 업체를 입주시키게 된다.
개성=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