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조선업계가 선박제작용 후판가격 인상폭을 조율하는 데 합의,인상 여부를 둘러싼 업계간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 '빅3'와 개별 협상을 벌여 3분기 후판 가격을 당초의 t당 2만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인상키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7∼9월까지 월별로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리되 9월분 물량도 40만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공급키로 했다. 4·4분기 공급가격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업체별 공급가격은 내달 예정된 일본 철강업체와 국내 조선업체간 가격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다만 '빅3'의 경우 구매 물량이 많은 점을 감안해 40만원 미만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후판 가격을 7월부터 t당 2만원씩 올려 40만원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각 조선업체에 통보했으나 조선업체가 집단 반발,업계간 마찰로 비화됐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단 양측이 양보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지었지만 '빅3'를 제외한 조선업체에는 보다 높은 가격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고 4분기 공급가격을 놓고 추후 협상을 벌여야 되는 만큼 완전한 타결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