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들이 경기회복을 위해선 한국은행이 최소 50bp(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0일 메릴린치 증권은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하강 기조를 바꿀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 티모시 본드는 "5월 산업생산이 기대치를 밑돌고 가동률이 급락한 가운데 선행지수도 하락세를 지속해 자사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3.3%를 밑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드는 거시지표 취약에 대해 놀라운 일은 아니나 최근 주가 랠리를 감안할 때 안정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 방향이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지난 5월의 25bp 금리인하로는 충분치 않다"며 "즉각적인 50bp의 금리 인하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들어 산업생산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5월 산업생산 및 가동률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여전히 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김선배 박사는 "지금의 한국경제는 산업생산 및 내수 위축 등으로 볼때 회복보다는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1백bp(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실시해 콜금리가 3.0%까지 떨어져야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