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사흘째를 맞아 수도권 전철이 파행 운행되면서 월요일인 30일 오전 수도권 출근길이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들어서도 차량 운행률이 평소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해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짜증지수'가 높아졌다. 화물운송도 평시 대비 10%만 이뤄지면서 시멘트 등의 운송이 중단되고 업체들의수출용 컨테이너 수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여객 및 화물 운송 대란이 현실화됐다. 그러나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 복귀율이 현재 14.4%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부는현재로서 노조와 대화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노조는 정부의 강경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전철 = 수도권 전철의 경우 이날 낮 12시까지 평상시 800회 운행되던전동차가 433회만이 운행돼 54.1%의 운행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하철 운행간격이 평소의 1.5~2배까지 늘어나 많은 시민들이 출근길에서부터 커다란 불편을 겪었고 상당수는 지하철 혼잡을 피해 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정부는 지하철공사 소속 전동차를 수도권 구간에 총 79회 증회 운행해 시민들의불편 감소에 나섰으며 서울 시내버스 813대를 29개 노선에 투입, 시 경계 밖의 운행노선에 나섰다. 지하철 파행구간인 도봉~종로, 시흥~구로공단, 온수~신도림역 등 3개 노선에도무료 셔틀버스 20대를 운행했다. 경기도에는 노선버스 153대를 추가로 투입, 2천649대를 운행하고 10개 노선, 295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토록 했다. 이와함께 파업수준에 따라 서울시 택시 1만4천130대의 부제를 해제할 방침이다. 낮 12시 현재 총 조합원 2만1천272명 중 9천872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 파업참가율 46.4%를 기록한 가운데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은 1천360명에 그쳐 복귀율 13.8%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인력인 기관사의 경우, 복귀율이 9.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지하철 공사 소속 인력 47명을 수도권 전철 운행에 이르면 이날중으로 투입하기로 했으며 전동차 운행교육을 받은 소방관 103명에 대해서도대체 기관사 투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물류 =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전국 화물열차 운행상황은 경부선의 경우 평시 29회중 7회(24%)만 운행됐고 중앙.영동선의 경우는 59회중 4회(7%)만이 운영됐으며 호남선,전라선,장항선의 경우 각각 평시 9회, 18회, 7회 운행되던 열차가 모두 1회만 운행되는데 그쳤다. 기타 노선의 경우도 평소 80회 운행되던 것이 6회 운행되는데 그치면서 전체 202회의 화물열차 운행편 중 20회만이 운행돼 9.9%의 운행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수도권지역 최대 수출입화물 컨테이너 기지인 경기도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도 수출화물 비상수송을 위해 임시열차 5대를 확보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으나이날 오후 3시 현재 화물처리량은 평시 1일평균 처리량 1천200∼1천3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사들을 모두 수출입 화물열차에 집중 투입하는 바람에 의왕역∼강원도 도담, 삼곡, 입석리, 옥계, 쌍용역 등으로 하루 평균 12차례씩 왕복 운행하며 1만2천∼1만4천t씩 운송하던 시멘트 수송열차는 3일째 운행이 완전 중단됐다. 지역간 여객철도의 경우 경부선이 평소 75회 운행되던 것이 24회(32%)만 운행되고 있고 호남선이 24회중 10회, 중앙.영동선이 25회중 12회(48)만 운행되는 등 평상시 269회 운행되던 열차들이 95회만 운행돼 35.3%의 운행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