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신주 상장을 앞두고 카드주 주가가 급락했다. 30일 외환카드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16% 하락한 7천9백10원에 마감됐다. LG카드 역시 4.38% 떨어진 1만7천4백50원을 기록했다. 오는 3일 나란히 실시되는 두 카드사의 신주 상장을 앞두고 주로 개인이 보유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물량이 상장되기 이틀전인 1일부터 이론적으로 매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리 팔려는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카드주를 크게 순매수했다. 이날 JP모건증권 창구로만 42만주가 순매수됐다. 외국인은 6월 들어 단 한차례도 예외없이 20일 연속해서 LG카드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환카드 역시 이날 CSFB증권으로 10만여주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삼성증권 송상호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대규모 증자로 인한 신주 상장을 앞두고 개인들이 불안한 마음에 일단 팔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증자 후 주가 하락을 우려해 미리 팔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카드사 문제가 최악은 면했으나 아직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최근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연구원은 "물량 부담은 있지만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그런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카드는 지난주 초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공모를 받아 1천1백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공모가는 5천원으로 현 주가보다 36% 가량 낮은 수준이다. 3일 약 2천2백만주가 새로 상장될 경우 주식수는 지금보다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LG카드도 최근 유상증자(공모가 8천8백원)를 통해 주식수가 4천5백만주 증가했다. 역시 3일 상장되는 주식수가 지금보다 60%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