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 성공사례] 목재가공 전문업체 '이건산업'..MIS 수정·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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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정보화는 왜 필요하고,어떻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기업 경영진들에게는 매년 똑같이 되풀이되는 질문이다.
교과서도 많고 전문가도 많지만 피부에 와닿게 시원한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사단법인 기업정보화지원센터는 지난해 처음 발간한 '기업정보화 가이드북-우리회사 정보화,이렇게 성공했다' 두 번째 편을 내놓았다.
기업 정보화 책임자가 자기 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정보화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설득하는 장면,정보화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간 때를 회상하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여기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표기업 3곳의 사례를 통해 기업 정보화의 성공비결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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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가공 전문 업체인 이건산업은 기업 정보화와 동의어로 사용되는 ERP(전사적 자원관리)가 아니라 유행이 지난 듯한 MIS(경영정보시스템)를 운용하고 있어 돋보이는 회사다.
이 회사의 실정에 맞게 자체 개발된 MIS는 사내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인프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유된 정보를 통해 대다수 직원들이 원가 마인드를 갖게 됐고 월 마감 기일을 5일 단축,연간 3억6천여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동양목재 광원목재 등 다른 목재 관련 회사들에 MIS를 구축해 주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우리 MIS는 업무흐름과 요구사항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보완되는 유기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유지·보수는 힘든 ERP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보다 기존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전산팀 김은환 차장)
물론 이건산업도 한때 ERP 도입을 검토했었다.
외국 유명 ERP 기업의 담당자를 불러 미팅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목재가공업계의 ERP 구축사례가 많지 않아 도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다.
벤치마킹을 해야 업무흐름을 알 수 있고 특정 업무에 최적화된 템플릿이 있어야 시스템 구축기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대안으로 찾은 MIS가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ERP 도입은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기업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되지만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은환 차장은 "우리 회사는 정보화가 앞선 회사는 아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그는 "비교적 초기에 구축한 기간 시스템이나 MIS를 어느 회사 못지 않게 잘 활용하는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이건산업이 현재의 전산환경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구축하면서부터였다.
이어 96년부터 1년 동안 개발한 MIS는 전산환경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에는 웹 기반의 그룹웨어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전자결재를 비롯한 그룹웨어를 도입,해외 출장 중에도 노트북 PC와 한글OS가 깔린 환경에서는 어디서든 회사 업무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회사 이경봉 사장은 "급변하는 경쟁환경에서 살아 남으려면 경영의 적중도를 높여야 하고 정보화는 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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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산업은···]
1972년 설립 이래 한국 합판 수출의 90%를 차지해온 세계적 수준의 목재가공업체.특수합판인 컨테이너 합판,2차가공 합판인 UCP,TEGO 합판,일반 건설용 합판,기타 목재 부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직원수 7백20명에 지난해 매출은 2천1백72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