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장관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철군, 팔레스타인 당국에 통제권을 넘겨주라고 촉구했다. 파월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북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요르단강 서안의베들레헴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한 후 가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중동평화 전망에 낙관론을 표시하면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를 훌륭한 지도자라고 치켜 세웠다. 파월 장관은 CNN의 `아메리칸 모닝'에 출연, "우리는 이런 조치들과 함께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압바스 총리가 그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가 권력을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지난 주말 3-6개월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키로 합의한 무장단체들을 해체하도록 돼있다. 파월 장관은 NBC방송에도 출연,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 테러단체들내에 존재하는 테러능력이 제거되는 단계에 도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팔레스타인들이 국가를 건설하려는 땅에서 이스라엘이 물러나고,팔레스타인 당국에 넘겨진 지역에서는 테러와 폭력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만약 우리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운다면 모든 무기와 군은 정부통제하에 들어갈 것이며, 테러조직들도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지금 베들레헴에서 철수하기를 희망하며, `확신과 신뢰가 쌓이면 요르단강 서안의 다른 도시와 마을들도 그렇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첫날 팔레스타인 경찰은 이 지역의 치안권을 확보했으며, 불도저들이 이스라엘 전초기지들을 부수었고, 수개월만에 통행도 자유롭게 이뤄졌다. 하지만 휴전 첫날의 평화는 요르단강 서안 인근의 야베드 마을에서 불가리아 건설노동자 1명이 팔레스타인인의 총격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손상되기도 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끄는 파타 운동 산하 무장세력인 `알 아크사 순교여단'은 이날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나빌아므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파타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은 휴전선언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개인적 차원의 공격이며, 팔레스타인 정부는 앞으로 그런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가중동 평화 로드맵 이행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예루살렘에서 회담을 갖는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와 압바스 총리는 지난달 4일 요르단 휴양도시 아카바에서 열린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3자회담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비롯한 로드맵이행에 합의했었다. 이 방송은 샤론 총리가 국내정보기관인 `신 베스'에 석방해야할 팔레스타인 포로들의 상세한 리스트를 제공토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