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3일 오후 10시50분 우리 사회의 부실한 범죄예방 시스템을 조명하는 PD리포트 '범죄 불감증 사회'를 방송한다. 그동안 시행됐던 각종 범죄예방 프로그램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범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해본다. 취재진은 일상 공간이 얼마나 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진단한다. 지난 6월 납치사건이 일어났던 한 아파트 앞.사건현장에서 제일 먼저 지적된 건 가로등이었다. 우거진 가로수들이 가로등의 빛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 주택가도 범죄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줄지어 세워진 차들과 집 밖으로 나온 가스 배관은 범죄의 도구로 쉽게 악용될 수 있다. 취재진은 선진적인 치안체계를 갖고 있는 해외 도시들도 찾아가 봤다.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멜버른은 지난해 UN에 의해 '세계 안전도시'로 선정된 곳.이 도시 곳곳에서 눈에 띄는 건 노란 삼각형으로 표지돼 있는 '세이프티 하우스'.길을 읽거나 폭행의 위험에 처했을 때 SOS를 청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를 비롯한 성인 여성의 납치 방지에 효과가 크다. 캐나다 캘거리도 '안전도시'로 꼽힌다. 이 도시의 자랑은 'Block Watch' 시스템.1999년부터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범죄발생률을 30∼40% 줄이는 성과를 가져왔다. 범죄자를 익명으로 제보하도록 하는 'Crime Stopper' 프로그램 역시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