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22:11
수정2006.04.03 22:13
수도권 택지지구 내 점포겸용 단독택지의 투자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 용인 죽전택지지구 안팎에 짓는 3~4층 규모의 임대형 부동산 가운데 일부는 수익률이 예금금리 수준인 연 4%선까지 떨어지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공급한 죽전지구내 단독주택용지 및 지구바깥 대지의 시세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죽전지구와 분당 신도시를 연결하는 도로의 접속이 지연되는 등 이 일대 상권활성화를 가로막는 '악재'가 많아 땅값이 떨어지지 않으면 만족할만한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치솟는 죽전지구 개발용 땅값
죽전택지지구 중심부 대로변에 위치한 1급 단독주택 용지(70평 기준)의 시세는 평당 7백만∼8백만원을 호가한다.
'5·23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자금이 토지시장으로 움직일 조짐을 보이면서 매수세도 활발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1급 입지에 평당 6백50만원짜리 매물이 나온 적이 있는데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문의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구 주변에 건축허가를 받은 대지값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시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택지지구 인접 대지(1백30여평 규모)가 평당 4백만∼4백50만원이다.
결국 개미투자자들이 죽전택지지구를 타깃으로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개발용 토지를 매입하려면 최소 4억4천만원 이상을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임대수익 연 4%대로 추락
입지여건,상권 활성화 정도,건축방식에 따라 월 임대료 수준은 천양지차다.
예컨대 죽전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의 경우 길가에 나와 있는 1급 택지는 상가 월세로 최고 1백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한 줄만 뒤에 위치해도 임대료는 50만∼70만원대로 뚝 떨어진다.
건물을 어떤 방식으로 짓느냐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진다.
죽전지구 내 단독택지의 경우 건폐율이 60%까지 적용돼 20%가 적용되는 지구 바깥 대지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분당신도시 서현동에서 죽전지구 땅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택지지구 내에 점포 겸용 주택을 지으면 연 6%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데 요즘은 도로변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 필지의 임대수익률이 4.5∼5%(연 2천1백만∼2천8백만원 수익)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신중 기해야
SDN리츠콤 이택구 사장은 "임대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예금금리 수준에 불과하다면 뭣하러 고생하면서 건물을 짓느냐"며 '회의론'을 펼쳤다.
더구나 죽전지구의 경우 이미 땅값에 '재료'로 반영돼 있는 용인 동백∼죽전∼분당 구미동 도로 접속이 지역주민간 다툼으로 불투명해진 데다 단국대학교 제2캠퍼스 이전도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