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라이벌인 LG카드와 삼성카드가 최근 발행한 후순위전환사채(CB)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의 CB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이다. LG카드 후순위CB는 만기 보장 수익률이 연 8%,표면금리가 연 3%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일은 오는 14∼16일,만기는 5년 6개월,발행금액은 3천억원이다. 주식전환가는 1만8천원 이상(현재 미정)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카드 상장이 변수=1억원을 LG카드 후순위CB에 투자할 경우 만기 때까지 갖고 있으면 세전 기준으로 총 4천9백55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1년마다 3%의 금리를 적용해 3백만원의 이자를 받고 만기 때 원금과 함께 3천4백54만원(연 5%의 이자를 5년 6개월간 복리로 계산)의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다. 이를 삼성카드와 비교하기 쉽게 5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세전이자는 4천8백4만원이며 여기서 이자소득세(16.5%)를 떼고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4천11만원이다. 삼성카드 후순위CB의 경우 만기 보장 수익률 연 9%,표면이자 연 2%이므로 1억원 투자시 매년 2백만원의 이자와 5년 후 4천1백83만원의 이자 등 총 5천1백83만원을 받는다. 세금을 빼면 4천3백28만원이다. 이렇게 보면 LG카드 후순위CB보다 이자가 많다. 하지만 만기 전에 상장할 경우 만기 보장 수익률이 연 5%로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5%면 세후 기준으로 2천2백16만원이다. ◆주식으로선 막상막하=환금성 측면에서도 LG카드 후순위CB가 낫다. LG카드는 이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발행 3개월 후부터는 언제든 주가가 오르면 주식전환을 통해 시세차익을 낼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6개월마다 전환가격이 하향 조정되므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삼성카드는 비상장기업으로 환금성이 떨어지고 전환가격 공모 때 한 차례만 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LG카드 후순위CB는 공모 메리트를 누릴 수 없다. 또 물량 부담도 더 크다. LG카드 후순위CB가 주당 1만8천원에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최대 1천6백67만주가 추가 상장된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경우 상장시 청약경쟁 없이 공모가나 2만4천원 중 낮은 가격으로 주식전환을 할 수 있다. 8천억원어치의 후순위CB가 주당 2만4천원에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3천3백33만주만 발행돼 지금(4천5백74만주)보다 73% 정도 늘어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