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LG그룹 통신주 주가에 '정홍식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LG 통신부문 사장으로 취임한 정홍식 사장은 1일 하나로통신을 LG그룹에 흡수,데이콤 파워콤과 합병시키는 등의 공격적인 처방을 내놓았고 시장이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이날 하나로통신 주가는 장중 한때 8%까지 오르다가 전날보다 3.2% 뛴 3천1백50원에 마감됐다. 거래량도 1천4백52만주로 전날의 3배를 넘었다. LG텔레콤 주가는 0.73% 오른 4천1백30원을 기록했고 데이콤도 0.80% 상승한 1만2천6백원에 마감됐다. LG 계열 통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정 사장이 경영권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하나로통신에 대해 적극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 데 힘입은 것이다. 그는 하나로통신을 1대주주인 LG그룹(13%) 계열사로 편입시키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LG가 하나로통신의 5천억원 규모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LG 계획대로라면 하나로통신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되고 합병 이후 중복 투자 및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3일 열리는 하나로통신 임시 이사회에서 정 사장이 밝힌 구조조정안이 수용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하나로통신이 LG그룹 계열사와 통합하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재무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다 타사와의 경쟁에서도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