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힘을 모아 6.15 공동선언대로 하면 평창 유치도 다 잘 될 겁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김운용 위원과 북한의 장웅 위원이 1일(이하 현지시간)체코 프라하의 힐튼호텔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전날 프라하에 도착했던 양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호텔 로비의 커피숍에서만나 20여분 간 환담한 뒤 헤어졌다. 장웅 위원은 "최근 일각에서 북핵과 안전을 자꾸 문제삼는데 필요하다면 내가다시 나서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유착 스캔들'을 일으킨 게하르트 하이베리 IOC 평가단장은 평가보고서에서 북핵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했다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최근 외신과의인터뷰에서 안전 문제를 거론했었다. 그러나 장웅 위원은 "지금 남북이 경제와 스포츠, 대학생 교류 등을 모두 활발하게 진행중인데 평창을 놓고 왜 자꾸 북핵을 문제삼는 지 모르겠다"고 밝힌 뒤 "우리 민족 내부의 힘을 모아 6.15 공동선언대로 하면 올림픽 유치는 잘 될 것"이라고덧붙였다. 장웅 위원은 현재 유치 판세에 대해 취재진에게 "3개 도시가 똑같은 상태"라고말했으나 김운용 위원에게는 "다른 IOC 위원들을 만나보니 평창이 고전하는 것 같다"고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타고난 친화력으로 각 국 IOC 위원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는 장웅 위원은 "IOC 규정상 내가 드러내 놓고 평창을 지지할 수는 없지만 내 입장을 이해하리라본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장웅 위원과 친분을 쌓고 있는 김운용 위원은 이날 만남에서 남북 태권도 교류와 유니버시아드 참가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장웅 위원은 8월21일 대구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기에 앞서 서울을방문, 2-3일 머물기로 김운용 위원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은 이날 저녁 다시 만나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포함한 스포츠계 전반에 걸친 남북교류를 논의할 예정이다. (프라하=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