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레스토랑 서비스 부문 동메달을 차지한 이미경씨(여·22)는 1년 전만 해도 호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지난해 2월 대학 졸업 후 롯데호텔 연회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이씨는 그 해 9월 정식사원으로 입사한 직후 뜻밖의 권유를 받았다. 바로 기능올림픽 출전을 준비해 보자는 것. 장태진 식음료 팀장은 "손님에게 서비스할 때 표현력이 가장 중요한데 이미경씨는 그 점이 남달라 기능올림픽을 준비하자고 권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능올림픽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칵테일 만들기와 술 이름 맞히기,와인 서비스,스테이크와 수프 요리하기 등 새로 배워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또 유창한 영어실력은 기본이어서 하루 1시간30분씩 개인교습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심판에게 음식을 서빙하지 않는 실수를 해 메달을 못따는 줄 알았지만 손님 접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 서비스부문은 그동안 유럽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