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작은 핵 탄두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CIA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미국 정찰 위성이 '영덕동'이란 북한 영토에서 압축된 플루토늄을 폭발시키는 '진보된'재래식 기폭장치실험 장비들을 발견했으며,CIA는 북한이 1년 안에 소형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용 소형 핵탄두를 만들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으나 이번에 이를 개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으며,도쿄와 주일 미군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CIA 내에서도 '1년 이내 제조 가능하다'는 보고서의 결론에 대해서는 "그럴듯 하지만 확증이 없다"는 이견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이 신문은 시설 발견이 의미하는 것은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용 소형 핵 탄두를 만들 수 있다는 것보다 핵 기술과 미사일 기술을 접목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북한 영토에 대한 정찰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위협이 다급한 수준이라고 한국과 일본을 설득해 왔으며,핵 실험 시설 발견 사실을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최근 통보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