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이나 직장 자판기 옆 휴지통에 가장 많이 쌓여있는 캔은 노란색 망고 음료 캔이다. 롯데칠성 '델몬트 망고'의 경우 출시 5개월 만에 5천만캔이 팔려 공전의 히트상품 '2% 부족할때'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열대과일 망고 바람은 음료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빙수 과자 케이크,심지어는 화장품에도 망고 붐이 확산되고 있다. 그야말로 '망고 전성시대'다. 망고 바람의 진원지는 음료다. 올 1월 롯데칠성이 '델몬트 망고'를 출시하면서 불을 댕겼다. 이 음료는 지난 5월엔 80억원,6월엔 90억원어치 이상 팔렸다. 음료 히트상품 척도가 월매출 30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빅히트'다. 회사측은 성수기인 7∼8월엔 월매출이 1백억∼1백2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당초엔 올해 매출 목표를 1백억원으로 잡았는데 1천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망고 주스를 판매하는 업체는 10개에 육박한다. 해태음료의 '쿠바나 망고' 남양유업의 '트로피칼 망고생' 한국야쿠르트의 '망고주스' 동원F&B의 '타히티 망고' 일화의 '망고망고' 샤니의 '스위트망고' 건영식품의 '가야 망고농장' 등이다. 국산 소재 음료만 고집해온 웅진식품도 곧 망고 바람에 편승할 태세다. 망고 붐은 아이스크림 빙수 과자 케이크 화장품 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망고 과즙이 12% 들어있는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 '트로피칼 망고'를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튜브 타입의 아이스크림인 '설레임'(롯데제과)과 '셀프 ID'(해태제과)도 망고를 재료로 만들어진다.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는 망고 무스로 맛을 낸 빙수 '아이스 발리'를 팔고 있다. 해태제과는 과자에도 망고 맛을 동원했다. 치즈 맛만 있던 '칼로리바란스'에 망고 맛을 가미한 '오렌지 망고 칼로리바란스'를 추가한 것. 회사측은 "망고 맛 제품을 내놓은 뒤 전체 매출이 2배 정도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제과점 케이크에도 망고가 들어간다. 파리바게뜨는 망고를 얹은 망고 케이크를 올 여름 주력 상품의 하나로 판매하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도 우유 생크림에 망고 퓨레를 섞어 거품을 낸 망고 무스 케이크를 내놓았다. 망고는 화장대에도 진출했다. 바디샵의 '망고 보디버터'와 오리진스의 마사지로션 '네버 어덜 모멘트 페이스 폴리셔'는 보습력 좋은 망고씨 오일로 만들어졌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