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사들이 환매를 요청한 펀드 가입자에게 돈을 주지 못한 미환매 금액이 3조4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증권사나 은행이 펀드환매 요구를 받고도 돈을 내주지 못한 금액은 3조4천1백97억원이었다. 대우증권의 미환매 규모는 총 3천68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한화(2천6백59억원) 한양(2천2백96억원) 메리츠(2천2백56억원) 미래에셋증권(2천1백27억원) 등도 2천억원 이상 환매를 못해주고 있다. 1천억원 이상 환매를 못해주고 있는 회사는 현대 굿모닝신한 우리증권 등 10개사에 달했다. 은행 중에서는 제일은행이 1천6백73억원을 되돌려 주지 못하고 있다. 투신상품을 판매하는 52개 증권사와 은행중 35개사에서 미환매 사태가 발생했다.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파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 3월10일 4조3천6백84억원이던 증권사의 미매각 수익증권 규모는 5월말 현재 5조3천3백97억원으로 9천7백13억원 증가했다. 미매각 수익증권은 수익증권(펀드)에 편입된 자산의 현금화가 어려워 증권사나 은행이 자기 고유자산으로 환매대금을 지급하고 자기계정으로 떠안은 수익증권을 말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