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1천3백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6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33억1천8백만달러 늘어난 1천3백16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5월 말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한 자금이 6월 초 입금된데다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이 늘어나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회사가 한은에 맡기는 지준예치금이 증가한 것도 외환보유액을 늘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분기 말에는 지준예치금을 일시적으로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ㆍ달러 환율의 지나친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한달동안 한은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달러 매수)한 것도 외환보유액을 늘리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