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경영참여 섣부른 모방 위험" ‥ 마틴 켈더 모니터社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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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 컨설팅 회사인 모니터의 마틴 켈더 한국대표는 2일 "네덜란드의 노ㆍ사ㆍ정 대타협을 벤치마킹한다는 것은 괜찮지만 노조의 경영 참여를 섣불리 모방해서는 위험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인 켈더 대표는 "지난 80년대 초 네덜란드 노사정 대타협은 노조 파업과 실업률 상승 등으로 인해 경제사정이 악화되자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대신 생산성을 높여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찾아낸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의 경영 참여는 노조와 기업간 힘의 균형을 맞춘다는 차원에서 허용된 것"이라며 "상호 의사소통을 활성화시켜 이해도를 높이려 한게 주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노조의 경영 참여 범위는 극히 제한돼 있다"면서 "노조 대표가 경영회의(Management Meeting 또는 Operation Meeting)에 참석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이사회(Board of Directors)까지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노조가 기업 경영의 의사결정에도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다.
켈더 대표는 "경영회의에 참여하는 노조 대표들은 주로 회사의 경영내용, 현안 등을 듣고 사측과 협의하는 수준"이라며 "대부분 기업의 노조는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회사의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간섭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법으로 노조의 경영 참여가 허용돼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사측이나 노측이나 경영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정도에 만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내 일부 대기업 노조가 노조 대표를 이사회에 참석시키고 해외투자시 노사합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상반된다.
켈더 대표는 "아무래도 노조는 단기적 시각만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사측의 장기적 사업전략을 해칠 수 있다"며 "한국은 한국적인 기업 및 경영풍토가 있는 만큼 네덜란드의 노조 경영참여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