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일자) 포스코 제철설비 가동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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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일관제철 설비를 가동한 지 꼭 30년이 됐다.
포스코는 이 기간 중 자산규모가 1백25배,매출액은 2백87배로 늘어났고 30년간 총 4억1천8백78만t의 철강재를 생산해 한국을 세계5위의 철강대국으로 끌어올렸다.
첫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뒤 세계 최정상급 철강업체로 도약하기까지의 과정,그 것은 '포스코의 신화'이고 우리 모두의 자랑거리임에 분명하다. 한국경제의 성패는 한마디로 앞으로도 제2,제3의 포스코가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포스코가 산업소재인 철강 생산을 통해 국내관련산업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현재 세계1위인 조선,2위인 가전,6위인 자동차 산업 등의 고도성장은 모두 철강대국이란 뒷받침이 없었더라면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만큼 포스코는 곧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포스코의 앞길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완전민영화가 이뤄졌지만 민영화체제가 깊은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최고경영자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포스코가 아직도 외부의 입김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에 다름아니다.
안정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이야기다.
또 민영화 기업인만큼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주주가치를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갈수록 생존경쟁이 격화되는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통상마찰의 파고를 이겨내는 것도 큰 과제다.
세계적 철강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툭하면 덤핑판정을 내리는 등 보호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포스코로부터 제철일관설비를 도입키로 한 사실이 상징하듯 국가적 차원에서 철강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어쨌든 포스코는 지금까지 한국경제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기업임이 분명하고 보면 사명감과 함께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포스코의 성공 사례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오늘의 경제현실이 워낙 답답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포스코가 한국의 고도성장기를 이끌었듯 또다른 신화를 창조하는 기업이 잇따라 나타나 나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