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보험권 최대 히트상품이었던 종신보험 상품 판매가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CI(치명적 질병)보험 연금보험 등 종신보험 자리를 대체할 상품들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10개 주요 생보사의 지난 4∼5월 종신보험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신계약건수는 33만7천6백24건, 초회 보험료는 5백7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6만7천7백97건, 1천1억원)과 비교하면 신계약건수는 27.8%, 초회보험료는 42.2% 감소한 것이다. 이들 10개 회사의 경우 작년에 총 2백50여만건의 신계약을 기록, 2001년 대비 15.6% 줄어든 실적을 보였는데 올해 들어선 감소세가 더 확대되고 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의 신계약건수가 작년 4∼5월 15만80건에서 올 4∼5월 9만6천3백40건으로 35.8%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도 4백17억원에서 1백35억원으로 67.6% 줄어들었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험료를 적게 내는 방식으로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종신보험을 집중 판매해온 대한생명도 4∼5월중 7만4천5백70건의 신계약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10만7천8백55건의 판매실적을 올린 작년 4∼5월에 비해 30.8% 감소한 수준이다. 또 종신보험을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는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등 외국계 생보사의 신계약건수도 30%이상 적어지는 등 이 상품 판매가 전반적인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동양 동부생명 등 몇몇 중소형 회사만 '분전'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종신보험 누적 가입건수가 6백만건을 넘어서는 등 포화단계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가입을 기피하는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을 비롯한 일부 회사들은 저가형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