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제품 농심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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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종합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한국 최대 라면·스낵 업체인 농심과 손잡고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번 제휴로 네슬레는 농심의 전국 영업망을 활용,달동네 구멍가게에까지 자사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과 이상윤 농심 사장은 3일 농심이 네슬레 커피 제품 등의 판매를 대행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비롯한 인스턴트 커피,'쎄레락' 등 이유식,'네스퀵' 등 커피음료 등의 소매를 대행하게 된다.
이번 제휴는 특히 동서식품과 경쟁하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양측은 기대하고 있다.
네슬레는 백화점 할인점 등 '프리세일 유통망'은 갖췄으나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 등으로 구성된 '루트세일 망'이 없어 고전해왔다.
세계 최대 식품회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커피 시장에서 동서식품에 65 대 35로 밀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할인점 등과의 직거래 영업은 종전대로 네슬레가 직접 하고 네슬레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매는 농심이 대신하기로 했다"며 "네슬레로서는 영업망을,농심으로서는 품목을 확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과 네슬레가 판매에서 제휴하자 동서식품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농심의 영업력이 막강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네슬레와 경쟁하는 업체로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슬레와 농심은 네슬레의 세계적인 영업망을 활용,농심의 신라면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