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가격이 폭락했다. 장마철을 맞아 채소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무 가격은 계속 곤두박질하고 있다. 최근 2개월새 소비자가격이 4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무 값은 '금값'이었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저장물량이 부족해 무 1개 값이 2천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이후 봄 무 출하량이 늘면서 값이 급속히 떨어졌다. 불황으로 인한 소비 부진도 무값 하락을 부추겼다. 농산물 할인점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3일 무 상품(上品) 1개를 8백원에 판매했다. 2개월 전 판매가인 1천2백90원에 비하면 가격이 약 40% 떨어졌다. 도매가격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농협이 운영하는 양재동 농산물유통센터의 무 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4월 1천4백원을 정점으로 계속 곤두박질해 지금은 6백원 안팎에 불과하다. 농협유통의 한상훈 바이어는 "여름 무 출하량이 많고 고랭지 무 파종면적이 지난해보다 15% 가량 증가했다"며 "7·8월에도 무 시세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