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최근 들어 경제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돼 올해 4%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만 해도 추경 편성(4조2천억원)과 콜금리 인하(0.25%포인트)로 '4%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6월 이후 경제상황이 더 나빠져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올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3.5% 안팎으로 낮춘 수정 경제전망을 보고할 예정이다. 박 총재는 콜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에 대해 "고용 등을 감안해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4% 성장을 지키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금리인하)를 취해야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박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의 콜금리 인하 결정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일자리 10만개가 사라진다"며 "최소한의 고용안정을 위해 경제 안정성이 다소 훼손되더라도 콜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