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스웨덴 최대 그룹으로 에릭슨 일렉트로룩스 ABB등 세계적 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발렌베리(Wallenberg)의 벤치마킹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건희 회장이 발렌베리가(家)를 직접 방문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체크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회장은 내주초 스웨덴으로 건너가 발렌베르그룹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기간중 발렌베리의 대표 재단인 "누트&앨리스 발렌베리 재단" 피터 발렌베리 이사장과 발렌베리의 지주회사인 "인베스트AB"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대표,SEB은행의 야콥 발렌베리 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발렌베리 방문에는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과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발렌베리 가문이 1856년 창업 이후 무려 5대에 걸쳐 오너경영을 유지하면서도도 에릭슨,일렉트로룩스,ABB,사브(SAAB),스카니아등 세계 초일류 기업을 키워낸 경영시스템에 대해 들을 예정이다. 특히 대주주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면서 투자기관및 일반주주로부터 지지를 획득할 수 있는 방안과,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간에 적절하게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상호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또 발렌베리가문에 경제력이 집중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존경받고 정부와 협력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삼성이 이재용 상무에 대한 경영권 승계 등 이 회장이후 체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재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또 정부가 재벌의 경영권상속을 막기위해 상속증여에 대한 포괄증여과세 도입을 추진하고 경제력집중 반대와 구조조정본부 해체 요구 등 재벌체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