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cc급 가격 68만원 떨어져..승용차 특소세 30%인하되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가 승용차 특소세 탄력세율 인하시기를 내년초에서 올해중으로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침체를 보이던 자동차 내수판매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특소세가 30% 인하돼 내수판매가 9만∼10만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돼 이번에도 불황 탈출에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물론 정부가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1천5백cc 미만 7%,1천5백∼2천cc 10%,2천cc 이상 14% 등 3단계인 현행 특소세 탄력세율을 어떻게 2단계로 줄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업계는 2단계로 축소되면 적어도 지난해 수준 정도는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배기량별 특소세율은 각각 5%,7%,10%로 떨어지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XD 골드 자동 모델의 경우 1천3백64만원에서 1천3백31만원으로 판매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구매욕이 자극될 전망이다.
올들어 자동차 내수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 불투명,이라크전 발발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올상반기 내수판매 규모는 72만4천7백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나 줄어들었다.
생산된후 팔리지 않은 재고는 이미 10만대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업계는 무이자 할부판매,할인,경품제공 등 갖가지 판촉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판매는 좀체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대차의 경우 임직원이 전국의 각 영업소를 돌며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6대4이던 수출과 내수의 비중을 7대3으로 조정했다.
급기야 최근 자동차업계 사장단은 정부에 탄력세율 조정시기를 앞당져줄 것을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업계 영업일선 관계자는 "워낙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어 다양한 판촉노력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면서 "파업을 통해 재고소진이라도 했으면 하면 심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일단 특소세가 인하되면 내수판매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소세 인하시기가 앞당겨지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특소세를 내리는 것도 중요하나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과 당장 구매하지 않고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쨌던 당초 내년초로 예정됐던 특소세율 조정시기가 올해안으로 앞당겨져 전체적인 내수판매 분위기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