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협정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각 정파들간의 권력분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3일 밤(현지시간) 온건파로 알려진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 등 하마스 지도자들과 2시간30분에 걸친 회담을 가졌다. 마흐무드 자하르 하마스 대변인은 회담 후 "만남은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 는 압바스 총리가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내 재점령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 성명 발표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이날 회담이 "팔레스타인 내부간 논의를 진전시키고 휴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정파간의 대화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지아드 아브 아므르 팔레스타인 문화장관은 이날 회담 목적이 팔레스타인 정파들의 "정치적 문제"를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므르 장관은 "하마스 등 다른 정파들과의 회담은 이들의 정치적 참여문제를 넓혀줄 것"이라면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참여할 것을 요청할 예정으로 그들이 팔레스타인 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정파들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휴전이 모든 지역에서의 공격 중단임을 확인할 것이며, 법과 민주주의 원칙 아래 모든 정파들이 정치적 참여를 선택할 수있는 권리가 있음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바스 총리는 4일 아침에는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라말라 서안의 오페르 군사교도소에 수감중이던 팔레스타인 고위 보안당국자를 비롯한 34명의 구금자를 석방했다고 양측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가운데는 지난 5월 초 이스라엘 군에 체포된 뒤 재판도 없이 두달여간 구금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최고 보안책임자인 술레이만 아부 무트라크도 포함됐다. 이스라엘 공영라디오 방송은 이같은 조치가 팔레스타인 당국에 보내는 우호제스처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측의 이같은 조치와는 별도로 팔레스타인 보안군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2일 발생한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 혐의로 4명의 팔레스타인을 체포했다고 보안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양측의 화해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투쟁에서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치열한 설전을 거듭했다. 이밖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평화를 위한 진전이 있었던 것을 축하했다고 압바스 총리 보좌관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오는 2005년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고, 압바스 총리는 중동평화 로드맵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공약에 사의를 표시했다. (라말라.가자시티.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