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자율적 참여ㆍ포용 필요 .. '참여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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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든 논란의 근저에는 참여정부 혹은 한국사회가 과거 독재시대나 양김시대와는 다른 어떤 새로운 기업경영 및 국정운영의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가,그 모델은 무엇인가 하는 쟁점이 깔려 있다.
사실 전환기에는 언제나 이러한 모델을 둘러싼 논란이 존재한다.
'참여자본주의'(개빈 켈리 외 지음,장현준 옮김,미래M&B,1만8천원)는 96년 전환기에 처해 있던 토니 블레어 집권 초기 영국 '신노동당'의 국정운영 모델을 둘러싼 학문적 논란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참여자본주의 혹은 이해당사자 자본주의는 단적으로 자본주의의 이윤추구 원리를 사회적 포용,참여,신뢰,파트너십에 의해 보완하려는 새로운 시장경제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관점에 따르면 '기업은 CEO나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제제일주의 조직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연결체로서 존재하는 사회조직이며,CEO는 사회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로부터 회사의 자산을 신탁받아 운용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된다.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존의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와 달리 노동조합,지역사회,관련 하도급업체,시민사회단체,소비자,환경문제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stakeholder)의 자율적 참여와 협의적 이해 실현을 추구한다.
이해당사자 자본주의의 핵심은 사회적 포용에 있다.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중시하면서도 승자의 영광과 함께 패자나 약자도 포용하며 의사결정 참여를 중시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이념적 방향 제시 차원이 아니라 이 모델이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정치제도,공공부문 운영,기업지배구조,종업원 지주제와 같은 모델의 새로운 운영체계,사회적 참여정책,거시경제정책,국제금융시장,무역관련정책,국제기구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