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수궁가' 등 한국의 '판소리 완창 다섯마당'이 올 여름 개최되는 미국 링컨센터 페스티벌(7월16∼20일)과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8월13∼18일) 무대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공연된다.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국내 예술인이 자유참가 공연인 '프린지' 형식이 아닌 공식 초청작으로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가을축제에 판소리 완창 다섯마당이 첫선을 보였을 때 극찬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인 안숙선 조통달 김영자 김일구 김수연씨 등이 출연한다. '판소리 완창 다섯마당'팀은 이번 축제 참가와 함께 미국과 영국 페스티벌조직위원회로부터 각각 6만달러 정도의 참가 개런티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얼마 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받은 개런티가 5천달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개런티는 파격적인 액수라는 게 국내 국악계의 평가다. 판소리 다섯마당은 '흥보가''수궁가''심청가''적벽가''춘향가' 등 다섯 작품을 이르는 것으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다섯명의 명창이 짧게는 2∼3시간,길게는 7시간에 걸쳐 각각의 곡을 모두 완창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에든버러에서는 판소리 완창과 함께 산조 시나위 등 우리 전통음악 공연도 2천4백석 규모의 어셔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궁가'를 부를 명창 조통달씨는 "작년 파리 가을축제 때 판소리를 들으러 온 외국인들이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함께 즐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는 판소리가 인류의 보편적 감정과 문학·음악적 가치를 지닌 종합예술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판소리는 당초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었으나 심사가 오는 10월로 연기된 상태다. '춘향가'를 부를 안숙선씨는 "판소리 완창 다섯마당은 국내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공연"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우리 문화를 세계적인 무대에 널리 알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공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페스티벌 참가 후 국내에서도 판소리 다섯마당을 엮은 기념 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