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재임기간 중 일자리를 늘리지 못한 첫 대통령이 되는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3일 6월 중 실업률이 6.4%로 뛰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199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회복이 느린데 실망한 제조업체들이 감원을 지속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업률이 높아짐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일자리는 연율로는 0.7%,재임기간 전체로는 2백37만명 줄었다. 미국에서 대공황이 시작된 1929~1933년 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 일자리가 7백71만명 격감한 이후 재임기간 중 일자리를 늘리지 못한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 뿐이다. 물론 취임한 지 2년5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재선 가능성도 있어 역대 대통령과 일자리 창출기록을 비교하기는 다소 이른감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일자리를 많이 늘린 대통령은 주로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었다며 경기회복을 위한 세금감면 대상을 제대로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의 경우 8년 재임기간 중 2천2백70만명을 신규 고용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표된 높은 실업률은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부시 대통령이 높은 실업률을 우려하고 있다" 며 "그러나 하반기부터 감세조치가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내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