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에서 4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한 시아파 이슬람 사원을 공격, 적어도 7∼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 및 목격자들이 밝혔다. 한 고위 경찰 관계자는 "무장 괴한들이 수류탄을 사원안으로 던진 후 금요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신도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종파(수니파)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이날 공격으로 적어도 6명이현장에서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사망자가 10명에 이른다고 전하는 가운데 이날 테러로 파편상을 입은 아마드 알리는 사원으로 들어가는 2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2명중 1명은 폭탄으로 보이는 것을 설치하다 사원에 배치된 보안군에 의해 적발돼 사살됐으며 나머지 1명은 자폭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내무부의 한 관리는 테러 용의자중 1명은 머리에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퀘타지역 경찰총수인 레마툴라 니아지는 범인은 2명으로 보이며 이중 1명은 사살됐고 나머지 1명은 보안군에 의해 사원에서 체포됐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들에 따르면 약 2천여명이 운집해 금요 기도회가 열리던 사원으로수류탄이 투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도 안돼 2번째로 터진 퀘타지역 시아파에 대한 이날 공격으로 격렬한 시위가 촉발돼 적어도 2대의 소방차량과 민간인 차량 2대가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탔다고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장에 있던 AFP 통신 사진기자는 "성난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공중을 향해 총기를 발사하고 건물들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퀘타지역에 대한 무기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테러 직후 정부를 훼손하려 몰두하는 극단주의 요원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테러범들에 대해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이들에 맞서 대응할 수 있는 힘과 결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1억4천500만명의 인구중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아파는전체 인구의 20%로 소수파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수니파와 시아파 무장세력간 충돌로 수 천명이 사망했다. (퀘타.파리 AFP.AP.교도=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