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서도 한국 기업인들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원대륙을 넘나들며 '코리아 브랜드'를 중국에 심는 이들 중국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삼성의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는 이형도 중국지주회사 회장과 삼성전자 중국본사 이상현 사장을 꼽는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지난 92년부터 진출한 삼성의 21개 생산법인 등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사장도 올해 초 부임 이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에도 불구하고 작년동기보다 50% 이상 매출을 늘리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 판매법인을 세우는 등 중국사업을 총괄하며 한·중 경제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LG의 대표적 중국통은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노용악 부회장.노 부회장은 지난 95년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중국에 발을 내딘 뒤 9년째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17개 생산법인과 8개 판매법인,7개 서비스 센터 등을 총괄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브랜드가 유난히 강한 중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10위권 내에 진입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LG전자 톈진법인장인 손진방 부사장은 2001년 전자레인지 시장점유율 2위,에어컨 5위를 기록하도록 독려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LG화학의 '닝보LG용싱' 법인장인 김한섭 부사장도 LG그룹 내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 김상국 상무와 심화섭 부장이 대표적이다. 김 상무는 지난 85년에 ㈜선경 홍콩지사로 발령받아 처음 중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뒤 90년부터 베이징지사에서 계속 근무한 중국통으로서 SK차이나의 대외관계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심 부장도 91년 이후 선전 정유공장 플랜트 등 SK의 핵심 중국 프로젝트에 관여했으며 최근에는 무선인터넷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설영흥 고문과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 법인대표인 노재만 전무가 주목받고 있다. 설 고문은 현대차그룹이 중국사업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중국 정부와의 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노 전무는 현대차그룹 중국총괄본부를 맡고 있다. 둥펑이에다기아기차유한공사를 맡고 있는 기아자동차 정달옥 부사장도 중국전문가로 통한다. 포스코 중국본부장인 김동진 전무는 91년 중국사무소 초대 소장을 지내면서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통으로 자리잡았다. 2001년 이후 중국을 포스코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만들고 있는 김 전무는 칭다오STS법인 신설 등 중국투자사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한항공 박우동 상무는 지난 90년 한중수교 이전에 서울~베이징 전세기 운항을 성공시키는 등 중국 장관급 이상 고위 관료 30여명과 친분을 무기로 중국사업에서 혁혁한 전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4월 발족한 중국개발단장을 맡아 중국사업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효성자싱(嘉興)법인 총괄임원인 효성 황윤언 이사는 엔지니어 출신의 스판덱스 전문가로 2001년 현지법인 설립 이후 중국 스판덱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하는 등 성장기반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옌타이법인 총경리(사장)인 채규전 전무는 90년대 초반부터 중원을 뚫기 시작해 지난해 굴삭기부문 1위를 거머쥐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