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경기침체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주춤했던 중국투자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는 지난 90년 들어 꾸준히 증가해오다 외환위기로 주춤했던 98,99년을 제외하고 매년 큰폭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들어서도 1·4분기에만 중소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작년동기에 비해 1백9.9% 증가한 1억4천6백만달러에 달했다. 중국투자는 가구 가전 반도체장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있다.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가구업계의 중국진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샘은 올 연말 가동목표로 베이징 통주공업개발구 내에 부지 7천8백평을 확보하고 공장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급팽창하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넥스도 올 연말 가동을 목표로 베이징 인근 랑팡경제기술개발지구에 1만2천평의 공장부지를 마련했으며 에이스침대는 지난 95년부터 가동 중인 광저우 공장의 생산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까사미아는 상하이 푸둥지구 인근 3천5백평의 부지에 1백50만달러를 투자,지난 4월부터 현지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특수도료를 생산하는 에스에스씨피는 올들어 중국투자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상하이의 피혁염료공장에 이어 올초 광둥성 후이양시에 1백만달러를 투자해 전자제품용 코팅제 공장을 세웠다. 또 톈진에 올 연말까지 코팅제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오정현 대표는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중국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업체인 실리콘테크도 중국기업과의 합작으로 3억달러를 투자,이달 중 선양에 공장을 착공한다. 코메론은 칭다오에 2백50만달러를 투자해 연 1백만개의 줄자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올들어 동양엘리베이터가 상하이에,쿠쿠전자가 칭다오에 각각 현지공장을 세웠다. 기협중앙회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소기업들의 대중국투자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수 기협중앙회 회장은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을 위해 인터넷공동구매사이트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협중앙회는 지난해 7월 합의한 선양 챵바이샹지구에 6백만평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한국중소기업전용공단 개발사업도 곧 착수할 방침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