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 바짝 다가왔다. 조기 영어교육 붐으로 해외 연수관련 기관에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은 물론 필리핀이나 괌 등 아시아 지역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묻는 문의전화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꼭 해외로만 눈을 돌릴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 열리는 영어캠프도 꼼꼼히 따져보면 해외 연수보다 저렴한 비용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특히 영어교육에 드라마나 뮤지컬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곁들인 이색 프로그램을 눈여겨 볼 만하다. 대표적인 이색 영어캠프로는 라트(www.lattcampus.co.kr)의 '와일드 애니멀즈(Wild Animals)'를 꼽을 수 있다. 아이들이 쥐 소 호랑이 등 12간지에 나오는 짐승들을 주제로 영어 뮤지컬을 직접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한게 특징이다. 영어 원어민 강사, 뮤지컬 연출ㆍ안무가 등과 함께 5박6일간 합숙하며 또래 아이들과 뮤지컬 기획부터 안무 고안, 의상ㆍ음악 제작 등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도슨아카데미(www.dawsonkid.com)에서는 '외국 아이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여름방학' 캠프를 마련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아이들과 1 대 1로 짝지어 2박3일간 합숙하며 미니올림픽 드라마 워크숍 등의 활동은 물론 차전놀이 떡매치기 등 전통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캠프가 끝난 후에도 외국 아이들과 지속적인 교유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자매학교인 미국 버지니아주 노스스프링필드 초등학교의 커리큘럼을 도입해 운영하는 '한경 여름 영어캠프'(www.hankyung-es.com)도 인기다. 이 캠프가 시작된지는 벌써 4년째로 정규 미국 교사 자격증을 가진 원어민의 열성적인 지도로 이름나 있다. 서울방송에서 주최하는 'SBS 이지아이 영어캠프'(www.easyicamp.com)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강원도 원주 한라대에서 2∼3주간 운영되는데 영어뿐 아니라 수학 과학 지리 등 다양한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친다. 특히 기숙사 내에 모의 은행과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아이들이 돈을 입ㆍ출금하고 물건을 사 쓰는 기본적인 경제활동을 영어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캠프차일드(www.campchild.com)는 제주도 초당골에서 영어 캠프를 진행한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명상ㆍ요가(한국어로 진행)를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