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 유통물량 늘리기 "꼬이네"..대주주지분 내놓자마자 외국인이 걷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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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가 유통주식수 늘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거래량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던 퍼시스의 대주주들이 최근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잇따라 지분을 시장에 내놓고 있으나 이때마다 외국인이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손동창 퍼시스 회장 등 대주주들은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3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현재까지 25만5천4백80주를 시장에 내놨다.
손 회장 등은 거래량 확보를 목적으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10%씩(총 60만주)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의 거래를 촉발시키겠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외국인들이 이 물량을 받아가고 있다.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들이 대주주 매도물량의 97.7%에 해당하는 24만9천여주를 매수해갔다.
퍼시스 관계자는 "홍콩의 모 펀드는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18만주 정도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재무구조가 좋고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다는 점에서 우량 가치주라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지분이 14.66%까지 높아져 거래량 증대를 위한 노력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유통물량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대주주 지분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