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국내 기업들에 앞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집중돼 있다. 알코아(8일),야후(9일),쥬니퍼 네트웍스(10일),GE(11일) 등이다. 미국이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미 증시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실적 발표를 전후해 숨고르기를 할 수 있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와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할 때 상승세는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코스닥지수는 53선을 각각 넘볼 전망이다. ◆거래소시장 현재까지 집계된 2분기 기업실적 추정결과를 보면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LG투자증권은 국내 주요 상장사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한 반면,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40%씩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 퍼스트콜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의 순익 증가율이 5.6%로 예상돼 1분기 증가율(11.6%)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국내외 모두 2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증시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시장의 초점이 지난 상반기보다 하반기 전망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어서 추세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도 "한국과 미국 모두 3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조정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여부도 관심사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 동안 외국인이 국내시장 매수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추격매수보다는 재료보유 실적호전주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5일,20일,60일,1백20일 이동평균선이 우상향으로 정배열돼 있어 기술적 분석상 상승 흐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지난해 12월의 전고점인 53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번주는 특히 미국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코스닥시장의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미국 기업 실적발표에 따른 인터넷 대표주 등의 움직임이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53선까지 추가상승이 가능하지만 차익매물 출회에 따른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함성식 연구원은 "상승 종목을 무작정 추격매수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개별재료를 보유해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서울반도체 휴맥스 쎄라텍 플레너스 등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