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세일 초반 실적이 지난해 여름 세일 때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당초 기대치를 웃도는 것이어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롯데백화점은 지난 4∼5일 이틀 동안 17개 기존 점포의 매출이 작년 동기(7월5∼6일)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점포별로는 잠실점이 가장 높은 신장률(17.1%)을 보였고 소공동 본점(15.1%)과 일산점(10.6%)이 뒤를 이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부문은 여성 캐릭터 캐주얼과 이지 캐주얼,스포츠 캐주얼 등으로 증가율이 20∼32%에 달했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5개 점포의 이틀 매출이 지난해보다 1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용품 캐주얼의류 등 아웃도어 상품과 장신구는 각각 30%,명품은 20%대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 공사로 서울 동북부 상권 고객을 흡수한 미아점의 경우 23%나 매출이 늘었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4일부터 세일에 들어간 점포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점의 신장률이 12.1%로 가장 높았고 상품군별로는 해외 명품(34.7%)과 스포츠의류(20.8%)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 여름 67%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의 세일 참가율이 88%로 높아진 데다 지난해와 달리 세일 초반에 비가 오지 않아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소비심리 회복 여부는 세일 중반쯤 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