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제성장과 함께 급속히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대기업(과두 산업재벌·올리가르키) 길들이기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대주주인 플라톤 베레데프와 최고경영자(CEO) 미하일 코도르코브스키가 최근 잇따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1994년 국영 비료회사 민영화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푸틴 대통령이 취임 초 약속했던 재벌개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최근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도모해온 재벌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도르코브스키가 최근 내년 총선에서 야당을 지원하겠다고 발언,푸틴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FT는 이번 조사로 푸틴 대통령과 재벌간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