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해킹대회가 6일 오후 3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열림에 따라 국내 각 기업 및 기관의 전산 관리자들은 일요일에도 대거 출근,보안 취약점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일부 업체들은 해킹대회가 열리는 시간 동안 아예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정보통신부는 해킹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국내 주요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백신업체에 긴급 통보했다. 또 대규모 해킹이 이뤄질 경우 해당 포트를 즉각 차단할 수 있도록 ISP와 IDC에 비상 대기를 지시했다. .삼성전자(www.sec.co.kr)는 해킹대회가 시작되기 직전인 6일 오후 1시부터 아예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7일 오전 6시까지 시스템을 일시 중지한다는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요일 오후와 밤 시간대에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많지 않은데다 해킹을 당했을 경우 기업 이미지 실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아예 접근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사이트(dart.fss.or.kr)도 시스템 정기점검을 위해 이날 접속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장법인의 공시자료를 볼 수 있는 증권거래소 사이트(kind.kse.or.kr)도 접속을 막았다. .정보통신부와 정보보호진흥원 관계자들도 이날 비상근무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정통부는 해커들이 해킹한 홈페이지 명단을 올려놓기로 한 인터넷 업체 '존-H'의 웹사이트(www.zone-h.org)를 계속 모니터링했으나 접속 자체가 되지 않았다. 정통부 관계자는 "각국에서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거나 해킹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전화:02-118)등을 통해 국내 해킹 사례를 파악했으나 7일 새벽까지 9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