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의 '체리맛 코크'는 10대 청소년들을 주타깃으로 삼아 지난 3월 출시됐다. 청소년들이 탄산음료에서는 과일향이 가미된 '플레이버(착향 탄산음료)'를 선호하고 있는 것을 감안,체리향을 첨가한 제품이다. 음료 색깔도 기존 검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꿔 체리향음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체리코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특한 온라인 마케팅이다. 청소년들의 취향을 철저히 반영해 깜찍한 온라인 캐릭터를 창출해 내고 다음 등과의 제휴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9월 e-마케팅팀을 신설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인터넷이 한국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반영,발빠르게 조직을 정비한 셈이다. 팀 구성원들은 IT업계와 마케팅을 두루 거친 경험자들로 짜여졌다. e-마케팅팀은 체리코크의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매체로 인터넷을 선정했다. 그 부산물은 '체리짱'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로 나타났다. 체리짱은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올해 17세로 자기주장은 뚜렷하고 시키는 것만 따라하기는 죽기보다 싫어하는 터프걸이다. 몸무게는 국가기밀,청소시간에 빗자루로 기타치면서 헤드뱅잉(음악에 맞춰 머리 흔들기)하기,친구들이 심심해할 때 담임 선생님 성대모사하며 웃겨주기가 취미다. 주말에는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면서 시내에 나갈 때는 힐리스는 필수다. 그가 가장 좋아는 것이 바로 체리코크.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다음과의 제휴는 체리코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티저광고를 통해 클릭률이 70%를 웃돌면서 자연스럽게 체리코크 사이트로의 이동을 유도했다.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런칭된 후에는 대형 사이즈의 배너광고,다음회원들에게 선착순으로 체리짱 아바타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체리짱의 성격을 전달하는 스크린 세이버와 월페이퍼 등도 청소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체리짱과의 가위바위보 게임,체리코크와 체리짱에 관련된 그림 중 틀린그림 찾기,자기 생일을 친구들에게 대신 알려주는 추카추카 페이퍼 등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같은 온라인 마케팅은 빠른 시일 내에 핵심 고객층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터넷 통계 사이트인 'Rankey.com'에 따르면 방문 트래픽 기준 음료부문 1위로 체리코크 사이트가 선정됐다. 코카콜라 미국 본사에서는 한국코카콜라의 이같은 온라인 런칭 성공 사례를 다른 나라에서도 적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특정 매체만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소비자의 시선이 머무른다면 어떤 매체를 통해서도 그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마케팅의 대원칙"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