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변은 한국전쟁 이후 얼기설기 지은 판자집으로 꽉 차버려 서울의 대표적인 판자촌 거리가 형성됐었다. 하지만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들은 전통미가 넘치고 주변에는 문화재들도 많았다. 판자집에 살던 사람들의 빈곤한 삶은 1978년 복개공사가 완공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청계천 복원 사업을 계기로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예술적 상상력으로 형상화한 '물위를 걷는 사람들-청계천 프로젝트'전이 11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청계천이라는 공간과 민생(民生),생태학적 비전을 주제로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청계천을 조명한 기획전이다. 일본의 사진작가 구와바라 시세이,중견작가 이만익 김성환씨 등이 재현적인 회화와 사진을 통해 복개 이전 청계천의 흔적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구와바라는 월남전 파병,민주화운동 등 한국의 현대사를 렌즈로 포착해온 작가다. 판자촌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담은 60년대 청계천 풍경을 보여준다. 청계천 주변의 현재 모습과 인공 구조물들이 사라진 뒤 청계천이 도심의 삶에 제공할 생태적 비전을 배병우 강홍구 플라잉시티 안수진 이윰 권오상 박병춘 등 작가 40여명이 다큐멘터리적 시각과 상상력을 동원해 제시한다. 8월17일까지.(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