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수익모델이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들은 그동안 월정액의 회원비를 받는 방식의 비즈니스모델을 선호해왔으나 최근들어 게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캐릭터의 의상을 꾸미는 등의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엠게임 조이온 아라마루 등 게임개발업체들이 월정액을 받지 않고 게임 아이템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부분 유료화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방식의 부분 유료화는 포커 고스톱 등 웹보드게임업체들의 비즈니스모델로 활용돼 왔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넷마블의 다크에덴과 노바1492,조이온의 거상,엠게임의 드로이얀온라인과 네오다크세이버 등은 게임 아이템을 유료화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임 캐릭터의 의상 등을 치장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일정시간동안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무기 등이 주요 유료 아이템들이다. 게임업체들이 이처럼 수익모델을 바꾸고 나선 것은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일반적인 유료모델로는 제대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승철 엠게임 사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작게임이 무더기로 등장하면서 수익모델을 차별화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게이머들의 선택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부분 유료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분 유료화는 시범서비스 때 인기를 얻다가 정작 유료화로 전환했을 때 실패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범서비스 기간동안 동시접속자수가 2만∼3만명에 못미칠 경우 전면 유료화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분 유료화를 소극적인 유료화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개발단계부터 부분 유료화를 염두에 둔 게임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유료화에 들어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게임속 캐릭터를 치장할 수 있는 아이템에 비중을 두고 개발됐다. 메이플스토리는 동시접속자수가 5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기존 롤플레잉게임처럼 캐릭터의 파워를 높이는 등 게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아이템까지 판매하고 있어 사행성 논란을 빚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계에 부분 유료화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웹젠의 뮤 등 롤플레잉 온라인게임들은 대부분 월 2만∼3만원 안팎을 내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액제를 고수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